교육이란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지만 정작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선뜻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교육이라는 개념이 차지하는 범위가 한정적이라기보다는 상당히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마주치는 질문인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단순하지 않듯이 교육의 개념 또한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교육은 삶이란 문제와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삶이 시작되듯이 교육 또한 태어나면서 아니 태교라는 말도 있듯이 태어나기 이전 모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삶이 인간이 겪는 모든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듯이 교육 또한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한 끊이지 않고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활동이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끊임없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인간이 매 순간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개개인에게 또는 사회 공동체적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런 견지로 보면 교육이란 삶의 전 과정 자체라고 광의의 측면에서 교육의 개념 정의를 내릴 수 있겠다. 협의의 측면에서 교육을 말하자면 의도성이 있는 경우를 교육의 장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무의도적으로 이뤄지며 그 교육적 가치를 따지지 않는 교육을 제외한 의도적이며 계획적이고 가치지향적인 활동을 교육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협의의 개념으로써 교육은 학교로 대표될 수 있으며 우리가 보통 교육학에서 다루게 되는 교육이 여기에 포함된다.
우선 어원적으로 교육의 의미를 알아보면, 한자로 교육(敎育)은 말 그대로 ‘교(敎)’ 가르치고, ‘육(育)’ 기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서양어로는 ‘pedagogy’와 ‘education’을 들 수 있는데 먼저 합성어인 ‘pedagogy’ 나눠보면 ‘paidos(어린이)’,’agogos(이끈다)’ 즉, 불완전한 인간을 이끌어준다는 의미를 알 수 있고 ‘education’은 ‘e(밖으로)’와 ‘educo(끌어낸다)’의 합성어로 인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준다는 뜻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말에서 교육과 관련된 언어로 ‘가르치다’를 들 수 있는데 ‘가르치다’는 연마한다는 뜻의 ‘갈다’와 쓸모 없는 것을 유용하게 만든다는 ‘치다’의 합성어로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든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어원적 내용을 정리하자면 ‘내재한 인간의 능력을 끄집어내서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리 할 수 있다.
교육은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삶, 그라고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모든 장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그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나 항상 존재해왔다. 원시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단순한 생활기술을 습득하는 것부터 원시신앙의 형태로, 성년식으로 교육이 이뤄졌으며 삼국시대, 고려시대 등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상황에 맞는 형태로 교육은 계속되어 왔다. 광의의 교육이 사회 곳곳에서 개개인의 삶 속에서 이어져왔으며 협의의 교육인 의도적인 교육활동 또한 각 시대의 교육제도 틀 안에서 이루어져왔다. 교육은 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며 따라서 시대별로 구체적인 모습은 수없이 변모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가올 시대에 맞게 목적이나 방법 형식이 변화해 나갈 것이고 이에 대한 날카로운 식견을 얻기 위해서는 지나온 과거의 교육사가 유의미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구체적인 교육의 모습은 달라질지라도 교육 본연의 인간을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지향성은 유지될 것이다.
교육은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삶의 내용과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인간임을 자각하며 삶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 점에서 교육은 철학적인 관점을 필요로 한다. 철학이 그 대상으로 삼는 사람과 사람의 삶의 문제가 교육의 그것과 같기 때문이다. 교육은 철학적 사유의 형식에 따라 내용과 방법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일례로 미국의 4대 교육철학인 진보주의, 본질주의, 항존주의, 재건주의는 각각 사유의 형식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다르게 제시한다. 이런 여러 교육철학 사조 중 한 가지가 옳다고 보기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에서 다루는 교육내용이나 교육을 받는 대상 혹은 교육을 시키는 대상, 교육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상황과 목적이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그 구체적인 제 조건에 맞는 교육철학을 적용하면 될 것이며 또 여러 사조의 융합을 꾀하여 가장 적합한 교육철학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교육의 제 요소를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인간관이 정립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은 무의식에 의해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환경적 조건에 반응을 하기도 하며, 정보를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처리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성장 가능한 잠재능력을 지닌 존재이기도 한 매우 복잡 다양한 특징이 얽혀있는 존재이다. 또 개인별로 지닌 특징이 제각각 달라서 개인별로 더 강하게 지닌 특징이 있을 것이며 개인 내에서도 성장단계별로 강하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인간관을 놓고 교육 대상인 인간을 바라보기는 것은 너무 협소한 시각이 될 수 있으므로 인간의 특징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인간은 그 누구도 똑같지 않고 각기 다른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보편적인 발달의 특징이나 인지적․정의적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특징을 연구하는 교육 심리학적인 기초 위에서 교육이 더욱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인간의 삶과 함께 이뤄지며 따라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상 사회와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또, 교육의 목적을 양분해서 보았을 때 하나가 개인의 자아실현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는 존재로 성장시키는 것이므로 교육은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이라는 개념은 워낙 개인의 삶과 사회의 전반적인 장면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라서 사회학적 관점 또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교육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교육은 기능론적인 측면도 있고 갈등론적인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은 개인을 사회화 시키며 사회의 유지와 안정에 기여하기도 하나 기존의 불평등한 위계질서를 대물림 시키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교육을 사회적인 시각으로 날카롭게 분석하고 좀 더 바람직한 측면으로 교육을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교육을 연구한 교육학자들을 통해서 교육의 개념을 확고히 알아보겠다. 교육학자들은 교육을 각각 심리학적 기초, 철학적 기초, 사회적 기초에 기반을 두고 정의한 학자들로 분류 할 수 있는데(이성흠) 각 분류의 대표적인 세 명의 학자를 통해 알아보면 정범모는 ⌜敎育과 敎育學⌟이란 책에서 교육의 심리학적 기초에 기반을 두고 교육을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라고 정의하였으며, Peters는 ⌜倫理學과 敎育⌟이라는 책에서 교육의 철학적 기초에 기반을 두고 교육을 ‘문명 된 삶의 형식에로의 성년식’이라고 정의하였고, Durkheim은 ⌜敎育과 社會學⌟이란 책에서 교육의 사회적 기초에 기반을 두고 교육을 ‘어린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 사회화’라고 정의 한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내용들을 정리해 볼 때 교육은 불완전한 인간을 정해진 틀을 통해 완전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사회에 적응 할 수 있게 양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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